의료정보 표준(6) – 전송표준

0. Healthcare Data? Standard! (0) – Why Standard?

1. Healthcare Data? Standard! (1) – What is Standard?

2. Healthcare Data? Standard! (2) – Health informatics SDOs

3. Healthcare Data? Standard! (3) – PMI?

4. Healthcare Data? Standard! (4) – How to apply? Structured EMR templates


다시 5개월만에 표준 이야기..
표준말고 할 말이 많긴 한데.. 요즘 표준 바닥이 좀 이슈가 있어서 이야기를 해야 할 듯.
(& 다음학기 강의 준비..)

일단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좋은 소식부터 시작하면

SNOMED CT에 대해서 지난 글 (의료정보 표준(5) – 용어표준)에서 썼었는데.. 드디어 보건복지부가 SNOMED 국가 라이선스를 구입해서 이제 국내에 있는 기관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만세! 국가 라이선스를 통해 SNOMED를 사용하고 싶으면 보건의료정보원에 문의를.. (안내 자료가 있었는데 못 찾겠…)

근데 반대로 이런 신박한 개소리도 ..

  •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민형배의원 등 10인) 11/24 제안 (법안 설명)
    “현행법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진료기록부 등에 기록하는 질병명, 검사명, 약제명 등 의학용어 표준을 마련해 고시하고,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개설자에게 준수를 권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료인 등이 이를 준수하지 않아도 입법 미비로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의학용어 표준화는 의료인 간 협력진료 또는 의료기술 발전을 위하여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시행방안이 필요합니다.

    이에 의료인이 진료기록부 등을 작성하는 경우,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하는 의학용어 등에 관한 표준을 준수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려 합니다. 한편, 진단서 부본, 처방전 등의 보존기간을 10년으로 법률에 명시하고, 환자가 진료기록 열람을 요청하면 즉시 응하도록 하려 합니다. 다만,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이를 환자에게 설명하도록 함으로써, 진료기록 관리를 개선하고 보건의료의 질을 제고하려는 것입니다(안 제21조제1항 후단 및 안 제22조).”

정말 무식한 법안이다.. 표준을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조금의 이해도 없이.. 의무만 부과하려는..
근데 저런 법안이 나오는 건.. 누군가가 정보를 줬다는 거고..
그런 정보는 소위 전문가(라는 양반들)이 준 거겠지..
(제발 니 개인의 욕심과 나라의 정책을 맞추지 마라.. 나라의 정책은 다수를 위해서 결정되어야지.. 너 하나의 욕심을 위해서 결정되어선 안된다)

표준이라는 건 결국 시장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Health IT의 가장 큰 시장은 병원인데… 저런 법안을 만들면 병원이 얼씨구나 하고 쓰겠다…

제발 시장에 맡겨둬라.

난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선호하는 사람인데.. 우리나라는 그냥 시장만능주의로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만 생기면 나랏님만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과 (우리는 지금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 왕국이 아니라.. 대통령이지.. 왕이 아니라고!.. 청와대 신문고에 올릴 꺼면.. 차라리 고소를 해라.) 일부 공무원과 전문가들의 쓰레기 짓..

일단 표준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지는 건 진짜 좋은 일이다.
그런데, 제발 왜 표준을 해야 하는지는 있지 말자.. (과거 글을 다시..)

내가 표준을 하는 사람이지만..
(너 얼마나 표준했는데 라고 말한다면..
ISO/TC 215 Health informatics 전문위원
ISO/TC 215/SC 1 Genomics informatics 한국대표단장 (Head of Delegation)
ISO/IEC JTC 1/SC 42 Artificial intelligence 전문위원

ISO/TS 20428:2017 Project leader & Systematic review project leader
ISO/TS 22693 Project leader (will be published in the early 2021)
ISO/TS 23357 Co-project leader (with 박유랑 교수님) (will be published in the late 2021)
ISO/TR 24291 Co-project leader (with 김남국 교수님) (will be published in the early 2021)

그 외 잡다한 TF, AHG, 보고서.. 당근 ISO/TC level만.. 국내 활동은 제외하고..

올해로 대충 다 정리되어서 좀 쉬려고 했더니 20428 systematic review라는 폭탄이..
이 정도면 표준이 주업이 아닌 입장에서 충분히 했다고 보는데?
)

저런 쓰레기 법안까지 나오는
현재 상황은 좀 비정상이다.

표준은 결국 현업을 도와주기 위한거다. 표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주객을 전도시키지 말자.

아무리 좋은 표준도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기술이 아닌 시장의 선택이다.


이제 원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로..

용어 표준이 가장 중요하긴 하나 용어 표준 외에도 아주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용어 표준도 Mapping만 하면 다인줄 아냐?
어떤 항목을 수집할 건지도 정하지 않고, 용어만 mapping하면 다인가?
임상진단명 (청구용 진단명 말고).. 외부랑 공유안할 꺼면 mapping rate가 왜 중요한데?
검사코드, 의학품 코드.. LOINC, IDMP 쓸거냐? 일단 정하고 이야기해라..
국가적으로 뭘 쓸지도 정하지 않고 왜 mapping rate 및 mapping 갯수를 조사하는데?

Mapping을 왜 하는지 생각해 봐라. 데이터 공유 때문에 하는 거다.

표준은 활성화시키면서 진료정보교류사업은 없애버리는 겠다는 이상한 헛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 싶다…
(미안하지만 요즘 나오는 정책들을 보면.. 진짜 이렇게 앞뒤가 안맞는 게 너무 많다.)

공유안할꺼면.. 표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Interoperability?
data sharing/exchanging을 안 하는데 왜 필요하냐?

어디서 이상한 소리 듣고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왜 표준을 하는지부터 생각해 보자.

아.. 또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다.. 진짜 다시 본론으로.. 오늘의 주제
용어말고 중요한 거..
데이터 전송 표준 (Data Exchange Standard)!

데이터 전송 표준이 왜 필요하냐..

  1. Health IT applications들을 상호 연동하기 위해서 (결국 한 프로그램의 결과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달되어야 하니..)
  2. 상호연동을 위해서는 각 applications(이게 설마 mobile app이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PC program까지 다 포함해서 응용 사례라고 생각해라..)이 서로 같은 형태로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한다.
  3. 결국 데이터 전송 표준은 어떤 형태로 어떤 내용이 전달되는지에 대한 약속이다.

더 단순하게.. 상대방이랑 데이터를 어떻게 주고 받을것인지에 대한 약속이다.
mapping 백날해봐라.. 어떻게 주고받을지 합의가 없는데.. 뭐가 진행되나?

즉, Exchange standards는

  • 서로 다른 시스템 혹은 응용 프로그램 사이의 연동 (interconnect)을 위해서 필요하고
  • 어떤 통신 방식(communication)을 사용해서 어떤 데이터을 전송(transaction set)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 당연히 이를 위해서 자세하고 명확해야 한다.
  • 즉, 보내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어떤 형식(format)으로 어떤 내용(content)를 주고 받을 것인지 잘 알아야 하고, 양 쪽 모두 용어(terminology)와 전송 방법(delivery mode)을 이해해야 한다.

전송 표준도 진짜 여러가지가 춘추전국 시대를 이루고 있었는데.. 다행이도 이제는 그냥 FHIR로 대동단결이다.
얼마나 좋냐? 하나면 공부하면 된다.

FHIR (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
발음은 아래 로고가 불인 것처럼.. fire(파이아~)로 하면 된다.

[FHIR 홈페이지: http://hl7.org/fhir/ ]

HL7이 4번째 표준(version 4)로 준비 중인 표준으로

무려 10여년동안 개발 중인 표준이다.. 대체 언제 정식 버전으로 발표할려는 건지..
(매년 곧.. 곧.. -_-)
재미로 Graham Grieve Twitter. 호주 아저씨이고 딱 사진처럼 생겼다. Twitter heavy user는 아님.

HL7의 전체적인 간략한 역사는..

[출처: https://twitter.com/BraveBosom/status/1098385893121974272]

다시 FHIR로 돌아와서 FHIR는 exchange standard인데,
용어 표준들과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FHIR가 content를 표현하기 위해서 SNOMED, LOINC 등을 사용한다.
대충.. FHIR example보면 이해가 갈 꺼다.

여기서 CDM을 다시 한번 까자면.. CDM은 둘 중 그 어느 것도 아니고, content set(어떤 항목들을 모을지)을 정의하는 약속이다. 약속이라고 한 건 누누히 말하지만 (국제)표준은 아니고, OHDSI OMOP CDM은 OHDSI의 단체표준이기 때문이다. 뭐 단체 표준도 표준이긴 한데.. 그걸 국제 표준이라고 사기치는 경우가 좀 있어서..

그런데, exchange standards에 좀 더 다양한 방식이 있다.
message exchange vs. document exchange

Message exchange

  • Goal : specify format for exchange data
  • HL7 v.2, HL7 v.3 Messaging, DICOM
  • Human unreadable & Machine processable

Document exchange

  • Goal: specify format for exchange of “documents”
  • HL7 v.3 Clinical Document Architecture (CDA), ASTM Continuity of Care Record (CCR), HL7 Continuity of Care Document (CCD), CDISC Operation Data Model (ODM)
  • Human readable & Machine processable

FHIR 이전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제안되었는지 알 수 있겠지..


최근의 대세는 document exchange인데.. 그 이유는 human unreadable -> human readable이 가장 크다고 본다. 다만 machine processable하게 만들기 위해서 좀 복잡해 지는데.. 그건 컴퓨터의 발달 및 human readable의 장점으로 퉁치고 가는 듯

왜 message exchange가 human unreadable하냐..

[HL7 v2.X 예제]

자.. 이게 대표적인 HL7 v2.X의 Message이다. 이쁘지? -_-; (근데 지금 EDI가 딱 이 꼴,..) 뭐 읽을 수 있다고 우긴다면.. 너 잘 났다고 밖에는..

위 쪽 HL7 FHIR example이랑 비교해 보자. 어느게 더 읽기 쉬운지..

근데, 당연히 message exchange가 훨씬 computer-friendly하다. 구현도 단순하고.. document exchange를 위해서는.. document도 정의해야 하고 (HL7 CDA).. (RIM이라든가 잡다한 이야기가 많아지는데.. 솔직히 몰라도 구현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서.. 설명하기 귀찮기도 하고.. 나도 이걸 남한테 자세히 설명할만큼 아주 전문가도 아니고.. 생략)

어쨋든 최근에 국제적으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data exchange를 하고 싶으면 그냥 HL7 FHIR. 끝. End of Story.

HL7 FHIR가 어느 용도로 사용되느냐,..

뭐 그냥 다? ^^;

FHIR는 좀 상세하게 설명해야 하는데.. 그냥 HL7에서 잘 만든 Slide 몇 장 소개하겠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 만든 건데.. 잘 써먹야지.

위 슬라이드에서 말하는 것처럼 FHIR는 Resource라는 걸 만들고, 해당 Resource는 URL을 통해 연계/참조된다. 그리고 이 resource들은 RESTful API를 통해 교환된다.

FHIR가 추가하는 바는 아주 단순하고 거칠게 요약하면 easy to implement다.

Version 2.X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version 3가 제안되었는데, 이 version 3가 너무 이론으로 빠져서.. 구현하기가 너무 복잡하다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안된 게 FHIR라서 그렇다. (개발자 만세~)근데 FHIR의 구현에 version 3의 이론적 연구가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었다. (즉, 세상사.. 뭐하나 버릴 게 없다는… 전형적인 정-반-합의 나아감)

HL7 FHIR는 구현의 용이성과 최신 기술 도입이 지상 목표였고.. 그래서 2010년대 이후 시대의 대세가 된 web technology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Resource에 실제 값을 집어 넣은 instance들은 XML 혹은 JSON 형식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FHIR 홈페이지에 가면 각 Resource에 무조건 XML, JSON example이 있다. 없으면 등록이 안 된다..)

그 외 Web programming 기법들이 다 도입되었다.


아 그리고… 대구의 모 기관에서 CDISC로 모든 표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시던데..

제발 그러지 말자..

그 이야기는 과도로 모든 칼을 대체하겠다는 이야기랑 똑같다.
과도는 과도의 용도가.. 식칼은 식칼의 용도가 있는 거다.. 응?
제발 전문가라면 전문가답게 이야기해야 된다.
내가 CDM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도 그 이유때문이다.. (다행이 CDM은 이제 좀 정리가 되는 듯 하다만.. )

CDISC를 식약처(MFDS)에서 쓰도록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 도와주겠다.

CDISC로 국내 의료정보 표준을 활성화하고 플랫폼 개발하겠다. 헛소리하지 말라라고 해 주겠다.

ps. 씨바. 참 나도 힘들게 산다.. 그냥 편하게 적당히 좋게 좋은 거고.. 구라치면서 살아도 되는데..

ps2. 쓰다보니 용두사미네.. 이해해라. 연말연시는 제안서와 함께? 왜 이리 숙제들은 해도 해도 끝이 안 나는지..

ps3. 그래서.. 결국 강의 자료는 다시 만들어야 할 듯 -_-;

의료정보 표준(6) – 전송표준”에 대한 답글 6개

  1. 안녕하세요, 제작년인가부터 즐겨찾기 해놓고 한달마다 찾아오고 있는 팬 입니다.
    항상 친근한 어휘로 정보를 쉽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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